가톨릭여성회관



2019년 10월부터 가톨릭여성회관에서 30~40대 여성가톨릭신자들의 독서모임을 한달에 한번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올해 2월 모임 후 급속도로 번지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모임이 중단되었다가 지난 8월 18일에 5개월만에 일곱번째 모임을 재개하였습니다.

8월의 책과 회원들이 밑줄 그은 구절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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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의 책 : <팔꿈치 사회-경쟁은 어떻게 내면화되는가>, 강수돌

 

 밑줄긋기

 

- 인간과 자연의 이분법을 넘는다는 것은 한편으로 인간이 자연 속으로 겸손하게 회귀함을 뜻하며, 다른 한편으로 '자연의 노동'을 적극 인정함을 뜻한

  다. 인간이 자연으로 회귀한다는 것은 자연의 순환고리 중 일부로 동참하는 것이며 따라서 그 순환에 들어가지 못하는 '쓰레기'를 더 이상 만들지 않

  음을 말한다. 

 

- 경제와 사회의 이분법을 넘는다는 것은 돈벌이 그 자체를 목적이 아니라 살림살이의 수단으로 되돌린다는 말이다. 아이들을 점수나 등수로 판단해서

  는 안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한 사람을 직업이나 소득, 지위로 판단해서는 안된다. 모든 사람을 사람 그 자체로 인정하며 살갑게 더불어 살 때, 비로소

  경제사회 이분법이 극복된다.

 

- 독일 말에 '팔꿈치 사회'라는 말이 있다. 1982년에 독일에서 '올해의 단어'로 뽑히기도 했다. 한마디로 옆 사람을 팔꿈치로 치며 앞만 보고 달려야 하

  는 치열한 경쟁사회를 일컫는다.

 

- '경쟁 이데올로기'에 제대로 맞서는 방법은 무엇인가? 그것은 일차적으로 '탈경쟁'이 자아내는 모종의 두려움을 정면으로 꿰뚫으면서 넘어가는 것이

  며, 다음에는 '연대'의 실천을 통해 그 두려움의 축소와 에너지의 분출을 직접 경험하는 것이다.

 

- 우리는 '내가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려면?'이란 질문을 넘어 '대학에 가지 않아도 인간답게 사는 방법은?'과 같은 질문을 던져야 한다.

- 원래 교육은 아이들을 살리는 것이어야 한다. 아이들이 스스로 제 앞가림을 하고 동시에 다른 존재들과 더불어 살아갈 지혜와 의지를 갖추도록 도와

  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아이도 살고 사회도 살아난다.

 

- 모든 사람들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면서도 다른 사람과 비슷하게 고른 대접을 받으며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우리 모두의 과제

  다.

 

- 학교는 더 이상 주어진 사다리 질서 속에서 극히 일부의 출세와 성공을 위한 통로여서는 안 되며, 모든 사회구성원이 사람답게 살도록 도와주는 삶의

  공간이어야 한다. 노동력의 관점이 아니라 사랑의 관점에서 일관성 있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아이들을 '감옥속의 죄수'로 취급하지 말고 '책임성 있

  는 방목을 실천해야 한다.

 

- 경쟁의 한계를 극복하고 진정한 대안을 찾으려면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나야 한다. 그 하나는 범지구적으로 인간과 인간 사이

  에 더 이상 '20대 80의 형태'로 '경쟁과 분열'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모두가 '연대와 협력'을 할 수 있는 경제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다른 하

  나는 인간이 자연을 단지 개발과 이용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오만가 남용'의 패러다임이 아니라, 인간이 자연의 일부로 태어나 그 품안에서 고맙게

  살다가 조용히 그 속으로 돌아간다고 하는 '겸손과 외경'의 패러다임을 가지는 것이다.

 

- 더이상 경쟁과 분열이 아니라 소통과 연대를 사회구조적으로 담아내는 그런 밑그림은 어떤 것인가? 이러한 밑그림의 기저에는 '부자되기'가 아니라 '소박하게 살기'가 삶의 새로운 비전으로 공유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