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여성회관



새터민 '가정체험'

관리자 2008.05.16 13:45 조회 수 : 1296



새터민 '가정체험의 날'을 마치며

                                                                                                                               이상숙(사무장)

   회관에서 이미 새터민과 관련된 일을 몇 년 전부터 하였던 터라,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데 별 어려움 없이 결정하였다. 과연 그들은 이 사회에 어떤 마음으로 오게 되었는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많은 궁금증도 있었다. 먼저 새터민에 관한 교육을 받았는데, 그 교육 중에 그들에게 어떤 대접보다도 먼저 하느님께 기도하고 그들이 평화로운 마음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말씀이 마음에 와 닿았다. 그날부터 새터민을 위하여 기도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는데 딸은 없지만 오랫동안 떨어져 있던 딸을 기다리는 마음이었다.

    새터민을 만나는 날, 많은 사람들 속에서 짝을 한참동안 찾았다. 인파속에서 발견하는 순간 나도 모르게 꼭 안아주었다.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었다. 이 연약한 몸으로 어떻게 사선을 넘어왔는지 가슴이 뭉클하며 눈물이 났다. 그녀도 나에게 꼭 안기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그날 오후 민족화해위원회에서 마련한 공동 일정을 마치고 각 가정으로 돌아왔다. 먼저 진해 벚꽃 나들이를 갔는데, 북쪽에서는 이런 꽃들은 찾아볼 수 없다고 했다. 꽃을 보면서 북쪽에 남아 있는 엄마 생각에 우울해 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저녁에는 우리 아파트 내 교우들이 환영식을 해 주었다. 다들 정성어린 선물들을 가지고 왔다. 그 따뜻한 마음이 더하여 한층 더 기뻤다. 다과회를 하면서 북쪽의 실정과 남쪽의 실정들을 이야기하면서 시간가는 줄 몰랐다. 그녀는 교우들의 환영에 매우 감사하며, 다음을 기약하는 말까지 하였다. 이 땅에서 성공하여 다시 오겠노라고.......

   1박 2일의 일정을 마치고 그녀를 보내면서 이 사회에 적응하는 데 힘이 되어주며 고향의 어머니를 대신하여 친정어머니처럼 보살펴 줘야겠다고 그리고 하느님의 자녀로 살아갈 수 있도록 인도하고 작지만 그녀에게 힘이 되어 주리라고 다짐해본다.

                              (이 글은 가톨릭여성회관 격월간 소식지 민들레 통권 110호(2008. 5. 14 발행)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