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여성회관



경부운하, 낙동강을 죽이는 일

관리자 2008.03.25 10:38 조회 수 : 1246





"살아있는 낙동강, 아름다운 낙동강을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겠습니다"

* 위 사진은 지난 3월 22일 (토) 물의날에 '운하백지화 국민운동 경남본부'에서 주최한
  '낙동강과 하나되기' 행사의 모습입니다.
  

가톨릭여성회관에서 글을 배우는 300여명의 한울학교 학생들이
'운하'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3월 24일부터 약 2주간 각 반마다 운하에 대해 먼저 글로 배워 익히며
마음으로 읽는 시간을 가집니다.
각 반 수업이 끝나는 4월 1일 (화)에는
오전에는 강당에서 한울학교 학생들이
오후에는 노인대학 학생들이 '운하 특강'을 듣습니다.
경남대학교 환경공학부 양운진 교수님을 강사로 모셨습니다.
운하 반대의 목소리를 나눌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라오시겠다고 하신 분입니다.



* 아래 글은 한울학교 학생들의 '운하 수업'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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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운하, 낙동강을 죽이는 일

   "김태호 도지사가 헬기로 낙동강 답사를 다녀온 후‘낙동강이 죽어있더라, 운하를 하면 낙동강이 살아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도 한반도 대운하 건설 관련 경남도 자문위원 자격으로 헬기를 타고 돌았다. 그런데 낙동강은 살아 있더라. 너무나 아름답더라. 그걸 인공수로로 만든다는 것은 엄청난 환경파괴 행위다.”
   3월 11일 오전 7시 마산YMCA 강연에서 인제대 토목공학과 박재현 교수는 확신에 가득한 말투로 경부운하의 문제를 설명했다. 박 교수는 댐이나 수력 발전소 등의 설계, 건설, 공사와 관련한 학문을 연구하는 학자이다. 박 교수가 말을 이었다. "운하를 추진하는 쪽은 길이 134m의 바지선이 직선 구간에서 시속 32㎞로 다닌다고 하는데 다리의 교각 사이 거리 등을 고려하면 이런 속도는 불가능하다.”
   박 교수는 또 운하를 만들면 경남지역이 홍수 위험에 시달릴 것이라고 했다. "운하를 유지하려고 물을 가둬 놓으며 평소 하천이 유지하는 수위가 높다. 홍수가 나면 그 물을 빼야 하는데 물을 빼는 시간과 홍수가 나는 시간이 겹친다면 안 그래도 홍수 재해가 심한 경남지역은 더욱 큰 피해를 보게 된다.”
   그는 국내 대기업과 외국 자본이 운하 사업에 뛰어들려고 하는 이유는 결국 부동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사들은 운하 자체에는 관심이 없을 것이다. 터미널이 생기면 주변은 신도시 형태로 개발될 것이다. 기업이 신도시 개발권을 얻어 부동산 이득을 남긴다면 남는 장사이기에 당연히 투자를 할 것이다.”
   박 교수는 경부고속도로와 운하를 비교할 수는 없다고 했다. 고속도로가 잘못되면 차만 안 다니면 된다. 하지만, 운하는 배만 안 다니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환경이 바뀜으로써 생기는 재난은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라고 그는 말했다. "낙동강은 자연스럽게 흐르기까지 엄청난 시간이 걸렸다. 그 시간에 맞춰진 게 지금 모습이다. 이를 우리의 힘으로 뒤집는다면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엄청난 재난이 따를 것이다.”
                                                             (이 글은 2008년 3월 12일자 경남도민일보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