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여성회관


마산땅에 가면 가톨릭여성회관이 있다

류명선


여기는 참세상의 텃밭을 가꾸기 위해
이 땅의 정의 가 물결처럼 춤추는 광장이다.

마산땅에 가면 참으로 놀라우리만큼
민들레의 진득한 영원으로 이 세상을 일으키는
마산 가톨릭여성회관이 사람 곁에 앉아 있다.

한국현대사의 얼룩진 진흙밭에서 우뚝하게 자리 잡아
힘없고 가난한 노동자의 편에 서서
또 소외되고 헌신짝처럼 버려진 가엾은 이웃을 위해
온 정열을 불태우는 사람들의 소리 없는 전쟁터

이름하여 가톨릭여성회관을 내 몸 같이 지키는 사람들
그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은
언제나 한결같이 불의에 저항하고
아름다운 사람들이 모여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이 땅의 빛나는 사도되어 태어난 그리스도의 사람들

진정한 민주주의를 향한 최선봉에 서서
도도한 군사독재 권력 앞에 최후까지 남아서
오늘의 민주주의를 태어나게 한
그 뜨거웠던 함성의 현장
마산 가톨릭여성회관

이제 개관 25주년의 성상 앞에 펄럭이는 깃발 되어
두 팔 피 솟는 건장한 청년의 혼이 되어
또 하나의 역사를 이 땅에 던지고 있다.

마산땅, 석전동에 가면
뜨거운 감동을 눈물처럼 안겨주는
착하고 정직한 사람들이 모여
새날을 위해 전진하는
마산 가톨릭여성회관이 빛나게 살아 있다.

그리스도의 이 세상 소망처럼 불 밝히며
참다운 인간이 함께 뛰노는 터전을 위해
노란 민들레 그 강인한 씨앗되어
이 세상 빛이 도어 널리널리 퍼지고 있다.

--------------------------------------------------------------------
이 시는 개관25주년기념으로 류명선 시인이 지은 것입니다.
류 시인은 1981년「문학의 시대」제1권으로 등단하여 시집「고무신」「환희를 피우며」등 다수를 발간하고
현재 도서출판 푸른별, 계간「시의 나라」발행인으로 일하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