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여성회관


<경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기자회견문>


"민주적이며 품위있는 경남도정을 촉구한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취임한지 4개월여가 지난 지금, 그간의 경남도정을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은 참으로 혼란스럽고 착잡하다. 길지 않은 기간 동안 많은 갈등과 논란이 그치질 않았고, 그야말로 바람 잘 날 없는 나날이었다.

우리는 홍준표 정치인이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한다고 하였을 때, 당대표까지 지낸 중앙정치인이 풀뿌리 민주주의를 기본으로 하는 지방자치단체장에 출마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그는 중앙정치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정치인답게(?) 상식을 뛰어 넘는 공약을 제시하며 경남도지사에 당선되었다. ‘마산으로 도청 이전’ 등 실현 가능성 없는 공약으로 표몰이를 하는 중앙 정치인의 모습을 보며 이기기 위해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위인일 수도 있겠다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론 한 정당의 대표까지 지낸 거물 정치인 홍준표 도지사에 거는 기대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우리는 당 대표 출신 홍준표 도지사에게 선이 굵은 정치, 지방정치보다 한 차원 높은 품위 있는 정치, 갈등을 조정하고 이견을 조율하는 세련된 정치를 기대했었다.

그러나 지금 홍준표 도지사가 펼치는 경남도정은 우리의 이러한 기대와는 정반대로 중앙정치의 폐해를 옮겨 놓은 듯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어 실망을 금할 수 없다. 국민이 혐오하는 자기(당) 중심적 정치, 대화와 타협보다는 갈등과 대결의 정치, 힘의 논리에 기반한 밀어붙이기식 도정이 판을 치고 있는 것이다.

도민의, 도민을 위한 기관이어야 할 경남도청이 통치기관처럼 느껴지는 것은 우리만의 생각일까? 기회만 있으면 중앙정치 무대로 복귀할 것이기 때문에 이토록 과도하고 정략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일까? 혹시 홍준표 도지사는 경남도지사를 중앙정치로 복귀하기 위한 발판 정도로 여기는 것은 아닐까?

우리가 보기에 홍준표 지사는 지역적으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는 경남도지사 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정치인으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는데 지나치게 관심이 많으며, 중앙정치인이 보편적으로 지닌 지방경시 태도를 고스란히 지닌 중앙정치인 그 자체인 것으로 보인다. 지방은 아직 수준 미달이며, 따라서 자신의 생각과 자신의 판단과 자신의 정책을 밀어 부치는 것은 당연한 것이며, 그것이 경남도지사로서 경남도정을 개혁하는 최선의 길이라는 자만심에 빠져 있는 것이라 판단된다. 그렇지 않다면 이토록 도민의 의견을 수렴하는데 인색하고, 자신의 생각과 다른 의견은 철저히 무시하는 안하무인의 태도를 보일 수 있는가?

역대 어느 도지사 시절에도 경남도청의 분위기가 이렇게 살벌한 적이 없었다. 도민의 기관이어야 할 경남도청이 출입문을 걸어 잠그고, 경찰이 출입을 통제하며, 근무해야 할 공무원들이 복도를 막아서는 모습은 경남도정의 현주소가 어디인지 실로 참담할 뿐이다.

경상남도는 중앙정치 무대가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이다. 자방자치단체란 지역민들이 함께 살림을 꾸려 나가며 스스로 지역의 운명을 결정하는 단위이다.

우리는 지방자치단체인 경상남도의 홍준표 도지사가 중앙정치의 방식으로 경상남도를 통치하는 방식이 아니라 지방자치의 정신에 입각하여 개방적이며 민주적으로 경남도정을 이끌어 줄 것을 촉구한다.

아울러 당 대표를 지낸 중진 정치인답게 품위 있는 정치, 소통과 화합과 포용의 정신이 강물처럼 흐르는 지방자치를 경상남도에서 구현해 줄 것을 기대한다.
2013 년 4 월 30 일

경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21개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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