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여성회관


[기자회견문] 가포신항을 잡화부두로 변경? 이것은 해수부와 아이포트가 작정하고 친 사기다.

이런 식이라면 가포신항 개항은 절대 불가하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다시 만들어진 해양수산부, 그 해양수산부가 마산만을 조금이라도 지켜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해수부를 만났고, 검토한 후 답변을 해 주겠다고 하기에 언제나 답이 올까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해수부는 창원시민들이 아닌 기업, 마산만을 쓰레기장 같은 잡화부두로 만들어 이윤이나 챙기겠다는 사기업 (주)아이포트와 손을 잡았다. 가포신항을 일반 화물부두로 전환하기로 합의했다는 것이다. 컨테이너 물동량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애초 가포신항은 컨테이너 전용부두로 계획되고 건설되었다. 그러다가 컨테이너 2선석, 일반화물 2선석으로 변경되더니 결국 개장을 불과 얼마 남기지 않고 물동량을 전혀 확보하지 못한 아이포트 측이 궁여지책으로 전체를 잡화부두로 변경한 것이다.

가포신항 때문에 이토록 오랫동안 문제제기하고 싸워온 것은 가포신항이 그저 항만시설이 아닌, 마산만을 절대적인 위기로 몰아가고 마산지역을 위협하는 원인이기 때문이다.

가포신항에 들어올 컨테이너선을 유치해야 해서 항로가 필요하고, 그래서 항로를 준설하고, 준설토를 처리하기 위해 마산만을 매립하게 된다. 그리고 그 매립지 위에 마산해양신도시가 건설될 예정이다. 이것이 가포신항이 그냥 가포신항이 아닌 이유다.

최근 지역 언론을 통해 보도된 바로는 해양수산부와 아이포트가 ‘큰 틀에서’ ‘구두상 합의’ 까지 이르렀다고 한다. 기다리던 답변 대신 날벼락 같은 소식을 듣고 곧장 해양수산부 담당자에게 확인했더니 사실이다. 해양수산부는 마산만이나 마산 지역민들의 여론, 마산지역의 미래 등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그저 가포신항이 필요하다는 데만 방점을 찍고 있었다.

지금 아이포트는 가포신항 개항을 위해 박지준설을 하고 있다. 또한 항로준설도 예정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사회의 동의없이 일방적으로 강행하는 잡화부두 변경은 있을 수 없으며, 때문제 지금 가포신항을 이유로 진행하고 있는 박지준설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 또한 추후 예정하고 있는 항로준설도 보류할 것을 요구한다.


더구나 아이포트는 가포신항을 컨테이너 부두가 아닌 잡화부두로 전환하면서 MRG에 대한 욕심까지 제대로 부리고 있다. 참으로 가당찮다. 분명 가포신항에 대한 MRG는 컨테이너선을 유치했을 때를 전제로 한 것이고, 또한 일정 정도의 수준에 이르렀을 때로 한정하고 있다. 만일 아이포트가 잡화부두를 굳이 하겠다면 MRG 협약은 소용이 없게 되는 것이다.

이대로 아이포트가 온갖 수작을 부려 가포신항을 잡화부두로 개항하고 그 운영도 제대로 못해 손해를 본다면, 그것은 돈 안 되는 사업인 줄 뻔히 알면서도 강행한 아이포트가 감수할 부분이지 국비로 보충해 줄 사항이 절대 아니다. 아이포트의 입맛에 맞춘 MRG 변경은 절대 불가하다. 국비는 그렇게 함부로 쓰는 것이 아니다.

관련해서 국비를 지원하지 말아야 하는 사업이 또 있다. 바로 마산해양신도시 건설사업이다. 가포신항 컨테이너 선박용 항로를 준설하기 위해 발생한 준설토를 마산만에 버리겠다는 것이고, 그 매립장 위에 마산지역 경제를 위기로 몰아넣고, 바다를 보며 누려왔던 소중한 조망권까지 희생시키는 사업인데, 고작 잡화부두 때문에 마산만을 내놓을 수는 없다.

창원시도 가포신항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보다는 해양신도시 건설사업에 얼마나 많은 국비를 끌어오느냐에 더 관심이 많겠지만, 가포신항이 저런 상태라면 창원시도 해양신도시 건설사업 문제를 제고해 보는 것이 마땅하다.

해양수산부 또한 이번 사안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에 앞서 신중에 신중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많은 지역의 시민사회단체와 지역민들이 오랫동안 반대하고 있다면 왜 그러는지를 제대로 확인해야 할 것이 아닌가. 최소한 하루라도 지역에 내려와서 마산만이 지금 어떤 지경이기에 이 사람들이 이러는지 눈으로 직접 보기라도 해야 할 것이 아닌가.

책상에 앉아서 눈가림으로 만든 서류 몇 장 뒤적이면서 되니 안 되니 논할 것 같으면 아예 지역에서 합의될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말고 기다려라. 그것이 차라리 마산만을 위한 것이다. 자칫 마산만에서 발생할지 모를 모든 결과를 해수부의 탓으로 돌리게 될 것이기에 미리 경고한다.

마산만에 다시 쓰레기장 같은 잡화부두가 생기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가포신항을 잡화부두로 만들어 아이포트가 편한 대로 돈이 된다면 무조건 가포신항에 온갖 것들을 내려놓을 작정이라면, 예전 마산항 중앙부두처럼 목재나 시멘트, 모래 등을 마구 적치했던 식으로 해볼 심산이라면 지금 당장 꿈에서 깨야 할 것이다.


해양수산부와 아이포트가 일방적으로 한 협의는 무효다. 해양수산부와 아이포트가 무슨 내용으로, 어떤 식으로 합의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그것을 절대 인정할 수 없다.


우리에게는 지역의 사활이 걸린 문제다.

우리는 가포신항을, 마산만을 이 지경에 이르도록 한 책임을 끝까지, 철저하게 물을 것이다. 물동량 예측을 함부로 한 애초 사업 입안자에서부터, 과정마다 업체의 편의만을 챙겨준 공직자들도 이번에는 빠져 나가지 못할 것이다.




2013년 6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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